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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여행 - 영화 리뷰

[영화리뷰] 더 퍼스트 슬램덩크 너와 나의 하이파이브

by 쪼끄만미니미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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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보기 전 기대평

전혀 보러 갈 생각이 없었던 영화 중에 하나였습니다. 슬램덩크라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기도 했고, 줄거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을뿐더러 캐릭터 이름 정도 아는 수준인 채로 애니메이션을 봐도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너무 유명한 애니메이션인데 별로 관심이 없어서 안 봤을 정도라면 정말 내 취향이 아닐 거라고 단정 짓게 되었습니다. 근데 영화가 개봉한 뒤, 많은 후기들이 '기대치 없이 보게 됐는데 너무 재밌었다', '남자친구 때문에 억지로 보러 갔는데 나올 때 하이파이브하면서 나왔다', '아빠 따라가서 농구선수의 꿈을 가지게 됐다' 등 평가가 너무 좋은 것을 보고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저도 신랑이 오랜만에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던 영화가 슬램덩크라서 보러 가볼까 하게 됐습니다. 신랑이 말하기를, 원작 만화가인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 스스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감독과 각본까지 맡아 작품의 퀄리티가 남다를 것이라고 했는데 그 부분이 영화를 고르는 데 있어 흥미를 이끈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슬램덩크에 대한 정보라고는 극중 캐릭터로 강백호와 서태웅, 채치수 정도의 이름만 알고 '농구'에 대한 소재로 이야기되는 스포츠만화라는 것 말고는 따로 없었습니다. 슬램덩크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준이었습니다. 이미 만화책으로 나와 있는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되었을 때 기존 만화를 몰라도 볼 수 있게 영화를 제작했으리라 짐작되긴 했지만, 역시 취향이 아닌 소재의 이야기를 영화로 본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에 가지 않게 되면서 영화관데이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오랜만에 영화관에 간다는 것에 대한 반가움을 안고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2. 영화 줄거리

영화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과 달리 송태섭의 서사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북산 고등학교 농구부의 '돌격대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송태섭, 포인트 가드의 포지션으로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어린시절부터 서사가 펼쳐집니다. 어릴 적 농구계의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는 형을 따라 농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송태섭은 아빠가 돌아가신 뒤 가장이 된 형을 더욱 동경하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친형인 송준섭도 친구들과 낚시를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됩니다. 

영화는 현재의 전국대회 진출 후 산왕공고와 맞붙었던 32강전의 시점과 각 캐릭터의 과거 이야기를 교차하며 진행되는데, 그 첫번째 스토리를 이끄는 캐릭터가 송태섭입니다. 형이 죽고 난 뒤 함께 농구할 사람이 없어진 태섭은 입을 닫게 되고, 그 의 엄마는 몇 년 사이에 남편과 아들을 잃게 된 슬픔에 아들의 경기 녹화 영상만 멍하니 보는 날이 이어져갑니다.

태섭은 형의 등번호 7번을 달고 중학교 때 부터 농구선수로써 활약하지만 학교관계자와 그의 엄마조차도 형만큼 해내지 못한다는 평가와 함께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학 간 학교에서 우연히 만난 정대만의 패거리와 엮여 싸움을 하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의식을 잃을 만큼의 사고를 겪게 됩니다. 병원에서 깨어난 송태섭은 고향인 오키나와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형과 만들었던 비밀 아지트에서 형의 꿈이었던 '타도 산왕'이라고 적혀있는 농구 잡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산왕공고와의 대결 중에 강백호, 채치수, 정대만, 서태웅 등의 캐릭터들의 과거가 함께 더해지면서 캐릭터들의 스토리가 하나가 되어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3. 총평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 송태섭의 어린 시절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 포인트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이것이 새로운 스토리 전개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관람했던 그는 그 부분이 오히려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원작을 모르는 제게는 그저 스토리를 전개함에 있어서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는 서사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로 미국에 진출한 송태섭과 산왕공고의 정우성이 포인트 가드로 맞붙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송태섭을 응원하는 팬이 된 사람으로서 마음 한편이 괜히 뿌듯해지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게 맞는 건가' 싶을 만큼 그 감동이 생생했고,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여느 후기들과 같이 농구팬이 되어 나왔습니다. 산왕공고와의 경기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했고, 하이라이트 부분에 정적으로 채워진 장면들은 더없이 멋진 연출이었다 생각됩니다. 특히 산왕공고와의 대결 중 송태섭과 강백호의 엘리웁 성공 장면이나 서태웅과 정우성의 에이스 간의 대결, 강백호의 부상에도 경기를 이어나가는 부상투혼까지 명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성인의 애니메이션 관람이 이렇게까지 감동을 안겨줄 수 있을거라 생각지 못했었는데 대가의 작품은 역시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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